📝 제9화. 인정받은 검, 시작되는 전장
열흘이 넘는 수련 끝,
진혁은 드디어 하나의 경지에 다다랐다.
‘기혈을 끌어모으고,
검끝에 의지를 실는다.’
진기일혼공을 응용해 완성한
자신만의 첫 무공.
이름하여 응기삼식(凝氣三式)
한식(寒式) – 기운을 모아
한순간 베어내는 일섬.
잔식(斬式) – 각도와 중심을 깨우쳐
정확하게 육기를 찌른다.
파식(破式) – 내력을 터뜨려
적의 흐름을 깨뜨리는 일격.
진혁은 이를 연습하며
살아있는 검의 느낌을 체득했다.
그날 새벽,
위강은 그를 부른다.
“대공자, 날 따라오시죠.”
도착한 곳은 상단 무사단 훈련장.
수십 명의 무사들이 모여 있었다.
“오늘부터 금장상단 무사단은
새로운 수장을 인정할 수 있는지
검증을 거칠 겁니다.”
진혁은 숨을 가다듬고
위강과 마주 섰다.
“진검은 아니겠죠?”
“그걸 걱정할 실력이면
여기 나오지 마시죠.”
단칼에 마음을 꿰뚫는 위강.
진혁은 씩 웃으며 검을 들었다.
위강은 단 한 발자국만 움직였다.
검이 번개처럼 튀어나왔다.
진혁은 본능처럼
응기삼식 첫 번째 식, 한식을 펼쳤다.
공기를 갈라내며
검의 궤적이 위강의 날을 밀어냈다.
“오… 처음으로 막았군요.”
위강이 흥미로운 눈빛을 보였다.
두 번째 공격은 허를 찔렀다.
진혁은 즉시 잔식으로 받아쳤다.
정확하게 손목 각도를 틀어
검을 튕겨냈고, 균형을 지켰다.
그러나 위강의 세 번째 공격은
가슴팍을 향한 돌격이었다.
진혁은 마지막으로
파식을 펼쳤다.
온몸의 내력을 검끝에 실어
전방으로 뿜어냈다.
쿵!
검기와 검기가 충돌하며
위강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무사단 내부가 술렁거렸다.
“진짜… 막았다.”
“방금, 검기였지?”
위강은 검을 거두며 말했다.
“여기 있는 자들 중
내 검을 정면으로 받은 건
대공자 당신이 처음입니다.”
그 말에 진혁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럼, 무사로 인정받은 겁니까?”
위강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대공자는 이제
검을 쥘 자격이 있습니다.”
그 순간,
진혁의 심장이 벅차올랐다.
전생에 누구도
자신을 ‘무사’로 본 적 없었다.
언제나 서류 뒤에 앉은
‘상단의 탁상꾼’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피와 땀으로 쌓은,
진짜 실력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그날 밤, 정사현이 그를 찾아왔다.
“무사단에서 소문이 퍼졌어요.
위강이 대공자님을
‘진짜 검객’이라 불렀답니다.”
진혁은 조용히 웃었다.
“이젠 말뿐인 상단주는 아닙니다.”
하지만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호위대가 들이닥쳤다.
“대공자님!
북쪽 창고 지점이 습격받았습니다!”
“무사 복장도 아니고,
도적도 아닌 조직적인 움직임입니다.”
진혁은 검을 집어 들며 말했다.
“상단을 시험하려는 자들이
슬슬 발을 들이나 보군요.”
그는 위강을 향해 말했다.
“함께 가지시죠.”
“이번엔 진짜 싸움입니다.”
위강은 짧게 대답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대공자.”
그리고 둘은
피로 지킬 상단의 창고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협 회귀소설 – 천하제일상단주 10화 (0) | 2025.05.18 |
---|---|
📖 무협 회귀소설 – 천하제일상단주 8화 (1) | 2025.05.16 |
📖 무협 회귀소설 – 천하제일상단주 7화 (0) | 2025.05.15 |
📖 무협 회귀소설 – 천하제일상단주 6화 (0) | 2025.05.14 |
📖 무협 회귀소설 – 천하제일상단주 5화 (0) | 2025.05.13 |